일본고전 공포영화

"괴담(Kwaidan.怪談)" 1964년

 

이제는 일드도 좀 지겨워서 일본영화를 좀 찾아보고 있는데.

일본영화는 역시 공포물이 묘한 매력을 갖고 있다라는 생각.

 

(스포일러 있음. 원치 않으신다면 빽해서 영화를 먼저 보시길)

 

대표적인 것이 지금봐도 거시기 한 '링' 이 아닐까 싶다.

사실 별거 없는데.... 은근 조마조마 상상의 날개를 펴내는 링을 보고 정말 무서웠다.

일본영화중 가장 못볼 영화가 만화를 실사판 영화로 만든다던지.

그런 영화들은 대부분 원작을 제대로 못살리는 경우가 많으나.

 

공포영화 장르 하나만큼은 정말 무서운 일본이다.

공포일드도 무서운건 정말 무섭더라니... 그래서 보다가 우연히 눈에 들어온 단어.

 

괴담

 

일단 나는 연도를 1984년으로 착각했다. 음... 80년대 영화도 괜찮지라는 생각을 하였으나..

"8" 이 아닌 "6" 이었다. 1964년도 영화.... 헐... 50년도 더 된 영화다.

하긴 7인의 사무라이나, 원조 미야모토 무사시의 경우에는 1950년대 초반임을

감안한다면 1960년대 일본영화도 볼만하다. 시대극도 볼만한 영화들이 많으니까.

 

괴담이라는 영화는 옴니버스 형식이다. 몇가지 내용을 합친 영화다.

 

일단 첫번째 스토리는 흑채.(검은머리카락)

 

착하고 예쁜 배우자가 있으나 가난했다.

남자는 출세에 눈이 멀어 조강지처를 버리고

돈많은집 딸과 결혼을 하여 잘먹고 잘살고 원하던 출세도 하게 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조강지처가 그리워지고 새마누라한테 정이 안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장 때려치지 않고 관직 임기를 모두 마치고 나서

본마누라를 찾아오는 이기적인 인간이었던 것이다. 남자고 여자고 의리가 중요하다 생각하는데.

볼장 다 보고 이제 와서 찾으니 이 얼마나 이기적인 인간인가 말이지..

 

하지만 조강지처는 싫다는 내색없이 반가워하고 고마워하며 남편을 맞아준다.

 

그러나 이렇게 (남자입장에서) 해피앤딩으로 끝이 난다면, 영화제목 괴담이라는 단어가 부끄럽다.

그 결말은 우리나라 방송하고 비교해보면 전설의 고향과 흡사하다.

 

아무래도 조강지처는 죽은듯 하고 귀신이 된듯한.... 그리고 남자도 미쳐버리는....

아름다운 결말로 이야기를 마무리 지어주신다.

두번째 이야기 "설녀"

 

설녀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도 많이 접한 스토리라고 할 수 있겠다.

 

설녀가 나타났다. 다른 사람은 죽였는데 주인공만 살려준다.

그리고, 한가지 당부의 말을 남긴다. 누구한테도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지 말라.

그 약속을 어기면 넌 뒤진다잉 ~ 이라는...

 

우리나라 전설의 고향에서도 많이 나온 비슷한 스토리.

구미호도 이런 비슷한 이야기로 나오는 것이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은 설녀가 살려주어서 열심히 살다가 착하고 이쁜 색시 만나

애들도 여럿 낳고 행복하게 사는데, 뜬금없이 옜날 생각이 난다며.

설녀와의 약속을 어기고 설녀 이야기를 마누라한테 이야기해준다.

 

알고보니 그 마누라가 바로 설녀이고(전설의 고향도 비슷함), 설녀는 너 약속 어겼어

하면서 떠나가게 되는데. 여기서는 설녀가 낳은 자기 아이들을 잘 돌보라고

안그러면 너 죽는다고 이런 멘트를 남겨주시고는 떠나가 버린다.

 

주인공은 약속을 지키지 못한 후회의 눈물만.. 뚝뚝뚝...

 

다른것 보다도 1960년대 중반 일본영화계의 특수효과를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옛날이라 요즘같은 컴퓨터 그래픽도 기대하기 어렵고, 눈은 스티로폼 날리는 눈이다.

셋트도 다 만든건지 일부는 섞인것인지. 티는 나지만 그래도 볼만한 수준이다.

 

다만, 이 영화의 단점은.... 상당히 느리다 ~ 라는 느낌이다.

영화의 진행이 답답할 정도로 느리다.. 라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성질급한 사람은 돌려보게 만드는.... 그 부분이 아쉽고.

옛날 일본 전설의 고향 영화를 재미로 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라는 생각이다.

 

일본에는 귀신 이야기가 특히 많은것 같다. 실제 음양사라는 관직도 있었고,

그 음양사중에서 실존 최고의 인물 아베노세이메이라는 존재가 있었기에.....

어디까지가 진짜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알 수 없는 영역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그 시절에는 귀신들이 많았을까?

궁금해지기도 한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