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날 자토이치(1989년)

 

90년대 청계천에서 B품 영화를 사러 갔다가 우연히 쥔장의 추천에 힘입어 한 영화를 보게 된다.

문제는 니미럴 자막도 없다. 오 마이 갓 ~

 

지금도 한글 자막은 본적이 없는 89년작, 영문자막이 유일한.. 아....

답답하긴 한대, 아 이놈의 칼솜씨가 예술이네. 도대체 이거 뭐지?

 

당시 인터넷도 발달하기 전이고, 일본 영화나 일본 드라마에 대해서 전혀 관심이 없던.

끽해야 PC통신에서 줏어들은게 7인의 사무라이나, 요짐보 정도....

 

화려한 칼놀림과 잔인함은 감동으로 와닿았는대.

어떤 X같은 넘이 빌려간 뒤로 회수가 안되서 가슴만 아파 했는대.

 

나중에 기타노 타케시의 자토이치를 보고 나서 짜증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왜?

원조와 짝퉁의 느낌?

 

사실 기타노 타케시가 자토이치를 찍은데는 이유가 있다. 원조 자토이치인 가쓰 신타로님이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자토이치가 일본을 휩쓸던 그 시절, 홍콩에는 외팔이 검객이, 일본에는 맹인 검객이 있었다.

이 맹인 검객은 엄청난 실력으로 눈뜬 사람들도 한칼에 제거하는 실력을 가졌는대. 맹인이다 보니 지팡이 처럼

쓰고, 검의 날이 얇다보니 스피드와 파워를 업하기 위해서 인지. 검은 거꾸로 잡고 싸운다. 이 검법은 루팡 3세의

고에몬도 같은데. 루팡3세의 고에몬도 그렇지만, 수라설희(수라유키히메)의 주인공 또한 이러한 검법을 사용한다.

 

 

(루팡3세 고에몬)

 

 

(수라유키히메)

 

자토이치의 역사는 상당히 길다. 60년대 말부터 80년대 말까지 이어진 자토이치는 내용이 거의 비슷하다.

도박판이 나오고, 야쿠자와 시비가 붙고, 결국 자토이치에 의해서 아작나는... 시리즈를 쭉 ~ 보다보면, 너무 뻔한 스토리다.

 

당시 인기가 얼마나 높았는지. 외팔이 검객과 자토이치가 만나 합작영화를 찍은 작품도 있다.

그리고, 더 놀라운 사실은 가쓰 신타로(자토이치)의 친형은 와카야마 도미사부로(아들을 동반한 검객 : 오가미 잇토)라는 사실이다.

와카야마 도미사부로는 검술도 검술이지만, 유도의 달인이기도 했다는대. 두툼한 목살과 뱃살은 진정한 검객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

 

 

 

(아들을 동반한 검객의 오가미 잇토와 그의 아들 다이고로)

 

89년작을 마지막으로 자토이치는 이제 막을 내렸고, 그 뒤를 이어 기타노 타케시가 자토이치의 대를 이었다고 해야 할까?

하지만, 참 허접스럽다. 검을 제대로 다룰줄 아는 배우와 그렇지 않은 배우의 차이겠지만, 질적 차이가 크다.

 

그리고 오래전의 자토이치를 보면 친형인 와카야마 도미사부로가 거기서도 형으로 출연해 주신다.

내용을 보면 자토이치는 원래 맹인이 아니었는대, 사고로 맹인이 되고(형때문에),

형은 자토이치 덕에 팔 하나를 잃게 되어 외팔이가 되는 장면이 나온다.

 

89년작 자토이치도 마찬가지다. 원래 자토이치는 안마사다. 주업은 안마라고는 하지만, 사실 도박판에서

한도박 하시는 타짜시다. 그러다가 보면 야쿠자들과 시비가 붙고, 결국 칼부림이 나게 된다.

대신 89년작은 시대가 시대이니 만큼 화질이나 퀄리티 면에서 최고라는 점이 오리지날 자토이치중에서 최고의

작품이고, 마지막 작품이라고 할 수 있으며, 가쓰 신타로를 만나는 마지막 자토이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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